선봉이 첩보합니다. 오늘 오전 8시 반에서 9시 반 무렵에 진위에서 출발한 연유는 이미 급히 보고하였습니다. 일본 군사 1갈래의 대위가 진위에서 안성으로 방향을 바꾸고 내일 천안에서 서로 만나기로 약속하였고, 일본 군사 87명은 소위 1인과 경병정을 모두 합친 잡색 43인을 교장(敎長) 황수옥(黃水玉)이 이끌고 평택・아산 등지로 나누어 향하였다가 또한 천안에서 한데 모이기로 약속하여 그곳으로 향하였습니다. 이끌고 있는 각 대병(隊兵)은 미시(未時, 오후 1~3시) 무렵에 칠원점(柒園店)에서 점심을 먹고, 술시(戌時, 오후 7~9시) 무렵에 성환역에서 머물러 묵을 것입니다.
제(題) : 각 진이 머물러 묵어 무사하니, 매우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