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 중대장 이진호가 첩보합니다. 10월 14일에 양지(陽智)에 이르렀는데, 각 항목의 군수물자 중에 마련하지 못한 것과 인솔하고 있는 병졸 270명의 미투리 값 10일분 이외에 아직 주지 않은 20일분, 밤에 입을 저고리 30벌이 매우 시급하니 바로 내려주시고, 이미 내려 보낸 군량은 1달치인데, 그 후에는 어떻게 마련해주실는지요. 일본 육군보병 소좌(少佐) 미나미 고시로(南小四郞)가 1개중대를 인솔해서 17일에 도착하여 병사를 합쳤고, 일본 교사(敎師)의 지휘에 따라 내일 죽산으로 행군할 것입니다.
제(題) : 미투리 값은 도착한 읍의 공납(公納)에서 가져다가 쓰고, 1달 뒤에 군량은 당연히 조처할 것이며 저고리는 목면갑(木綿甲, 면으로 만든 갑옷)을 대신 보내라고 전령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