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현감 맹영재의 첩보는, “군대를 영솔해서 홍천(洪川) 동창(東倉)에 다시 갔다가 본 현에 돌아왔고, 원주(原州)의 동도(東徒) 거괴인 김화보(金化甫)를 잡아서 엄중히 조사했더니, ‘그 자신이 교장(敎長)이 되어 박학종(朴學宗)의 집을 빼앗아 접소(接所)로 삼았고 그와 접촉해서 입도한 자가 장우근(張友根)·박삼석(朴三石)·김기순(金己順)·김진해(金辰亥)·이점복(李占卜)·손재규(孫在圭)·안재풍(安在豊) 등 7명’이라고 했습니다. 10월 18일에 본현의 홍문(紅門) 밖에서 죽이고, 그 목은 역자(驛子, 역에서 일을 보는 사람)를 정해 동영(東營, 강원 감영)에 압송하려고 합니다.”라고 하니,
제내(題內)에, “비괴(匪魁, 동학군의 우두머리)를 죽였다니 매우 가상하다. 도망간 놈들은 반드시 잡아 죽이도록 하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