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砥平)현감 맹영재의 첩보는, “충주 양반과 백성의 호소에 따라 동도(東徒)를 토벌하러 충주로 향해 가는데, 관동소모관(關東召募官)이 공문을 보내 홍천 서석리(瑞石里)의 동괴(東魁) 차기석(車箕錫)이 갑자기 충주에서 와서 평민 7명을 죽이고 홍천·횡성·원주 등지를 침범하려고 하니 포군 수백 명을 인솔해서 오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강원도 관찰사가 관문(關文)을 보내 동도들이 10월 13일 밤에 갑자기 홍천에 들어와서 창고에 불을 질러 모두 타서 남은 것이 없고, 차기석과 접주 박종석(朴宗石)이 사람을 함부로 죽이니 비록 다른 지방에 있더라도 포군을 뽑아보내 힘을 합해 토벌하자고 했습니다. 다시 회군을 해서 이천(利川) 구은평(九隱坪) 접주 이정오(李正五)를 잡은 뒤에 여주 포군이 빼앗긴 총 3자루 중에 1자루를 먼저 찾아 주고 나서 그를 쏘아 죽였습니다. 저는 군대를 인솔해서 바로 홍천 동창(東倉)으로 갈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제내에, “홍천의 급보가 걱정스럽다. 모두 죽이도록 하고 결코 그만두어서는 아니 된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