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군수(瑞山郡守) 성하영(成夏永)이 첩보할 일은, “제가 계원영관(繼援領官) 구상조(具相祖)와 함께 10월 16일에 병사를 인솔해서 문의(文義)에 도착한 연유는 전에 첩보하였습니다. 10월 17일에 공주에 도착하여, 막 도착한 영지(令旨)에, ‘공주 비류에게 예측하지 못할 걱정이 있는 듯하다. 이런 때에 도우러 가는 일을 잠시도 늦추어서는 아니 된다. 먼저 공주로 가서 그들을 토벌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달려가서 10월 18일에 모로원참(毛老院站)에 이르렀고, 19일에 바로 금영(錦營, 충청 감영)에 갔습니다.
그러나 제가 처음에 인솔하던 2개 소대 중에 수원(水原)에 있을 때에 경리청(經理廳) 영칙(令飭)에 따라 1개 소대는 대관(隊官) 백낙완(白樂浣)과 나누어서 데리고 금영에 파견되었습니다. 단지 1개 소대를 인솔해서 안성에 갔다가 다시 금영에 이르러 새로 온 영관(領官) 홍운섭(洪運燮)에게 내어 주었습니다. 또한 영지(令旨)에 따라 계원영관(繼援領官) 구상조가 인솔하던 2개 소대 중에서 1개 소대를 나누어 갖고 있는데, 지금 금영의 형편을 보아 우선 감영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문에 의하면, 서산(瑞山)의 비류(匪類)가 창궐한다고 하지만 단지 미약한 1개 소대로는 나가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그들을 토벌하러 경솔하게 움직이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선봉진(先鋒陣)의 지휘를 기다려서 나아가려고 합니다.”라고 하니,
제내(題內, 첩보에 대한 회신)에, “우선 주둔해서 방비하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