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감사 박제순(朴齊純)이 등보할 일은, “장위영 부영관 이두황이 연기(燕岐)에 도착하여 형편을 살피고 있어서 공주(公州)로 가서 구원하라고 지시한 연유는 전에 급히 보고를 했습니다. 지금 막 받은 영관(領官) 이두황의 첩정에, ‘병영(兵營)의 감결(甘結, 상급관청에서 하급관청에 내리는 공문)에 따라 목천(木川)의 적을 토벌하러 갔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영관(이두황)은 순무영의 지시에 따라 공주를 구원하러 가지 않고 병사(兵使)의 지휘에 따라 남으로 갔다가 다시 북쪽으로 갔습니다. 지금 도내에 비류(匪類)가 목천(木川)의 비류들처럼 들고 일어나서 곳곳마다 마찬가지입니다.
거괴 전봉준(全琫準)이 편지를 보낸 것처럼 접전할만한 급박함이 없는데도 영관(이두황)이 위험을 피해 쉬운 데로 간 것이 매우 해괴할 뿐 아니라, 병사(兵使) 이장회(李長會)에 대해 말해보더라도 주장이 한결같지 않아 보은(報恩)에 이어 또다시 목천(木川)에도 군대를 보내도록 권면해서 군의 대오를 길게 늘어지게 하고 적의 기세를 더욱 크게 하였습니다. 군율(軍律)로 따지면 엄중히 다스려서 우선 파면시키는 것이 합당합니다. 그 후임을 각별히 정해 말을 주어 내려 보내고, 그 죄상은 유사(攸司)가 임금께 아뢰어 분부를 받아 처리하도록 급히 보고를 합니다.”라고 하니,
제내에, “잘 받았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