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중대장(敎導中隊長) 이진호(李軫鎬)가 첩보할 일은, “교도소(敎導所)에 있을 때에 분부하기를, 일본군 중위(中尉) 시라키(白木城太郞)의 지휘를 받으라고 했기에 함께 가서 양지(陽智)에 이르렀습니다. 10월 18일에 일본군 소좌(小佐) 미나미(南小四郞)가 또한 본영을 지휘했고, 전령과 지시는 제18대대장 마오하라(馬屋原)이 했습니다. 출발을 하려고 하는데 진군과 후퇴를 조정하는 일은 모두 해당 사관(仕官)의 지휘를 받아 거행해야 합니다.
전령에 의하면, ‘마오하라의 위의 협서(夾書, 글줄과 글줄 사이에 쓴 글)에 미나미가 바로 교도대를 지휘한다’고 하였습니다. 본영에는 마오하라의 지휘와 영칙(令飭)이 있는데 지금 받은 협서(夾書)에는 미나미의 지휘를 받으라고 하니 처분을 몰라 당황스럽습니다.”라고 하니,
제내에, “전령 중에 미나미의 협서(夾書)는 의심할 게 없으니 모두 그 지휘를 따라 협의해서 진군하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