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뢰기를, “지금 출진영관(出陣領官) 안성군수 홍운섭의 첩보를 보니, ‘지난 10월 23일에 후원영관(後援領官) 구상조와 함께 군대를 인솔해서 공주 효포(孝浦)를 방어하였습니다. 비도(匪徒) 전봉준이 옥천 비도와 대교(大橋)에서 회합한다고 하기에 그 소문을 듣고 진군했더니, 숲과 산기슭에 집결해서 깃발을 세우고 둘러싼 것이 거의 수만 명이 되었습니다. 몰래 배후에서 숲에 기대어 있는 적을 급습하여 포를 쏘아 20여명을 죽였고, 6명을 사로잡았으나 마침 날이 저물어서 공주에 주둔하였습니다. 위에서 말한 6명[사로잡은 비도]은 목을 베어 사람들을 경계하였고, 군물(軍物)은 성책해서 올려 보내겠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군물은 특별히 별단(別單, 주본(奏本)에 덧붙이는 문서나 명부)을 갖추어 들이도록 감히 아룁니다.”라고 하니,
답하기를, “알았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