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부사(平山府使) 이창렬(李彰烈)이 첩보할 일은, “지금 도착한 사또의 전령에, ‘근래 비류(匪類)가 경내에 만연한다고 하니 그들을 토벌할 방도를 특별히 단속을 더하고, 거괴와 접주(接主)는 잡는 대로 우선 목을 베어 경계하고 나서 그 형편을 급히 보고해야 마땅할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거의 10,000명이나 되는 비류가 본도 감영에 들이닥쳐 감영의 본읍에 보관하던 무기를 모두 탈취하였습니다. 순사(巡使, 감사)는 결박하고, 판관(判官)은 잡아가두고, 중군(中軍)은 피했다고 하는데, 상세하게 탐문하려고 급각(急脚, 발걸음이 빠른 심부름꾼인 듯)을 정해 따로 보냈습니다. 거괴와 접주를 반드시 토벌을 하기 위해 더욱 단속을 할 것입니다”라고 하니,
제내에, “비류가 창궐하여 감영을 침범하는 데 이르니 매우 통탄스럽다. 우리 군과 일본군은 차례대로 진군해서 조치해야 할 것이다. 일본군 병참도 호응할 것이니 반드시 그들과 함께 접촉해서 비류를 막고 토벌하는 방도를 다하도록 하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