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할 일은, 근래에 비류가 각 도에 만연해서 매우 예측하기가 어렵다. 지금 군사를 보내 차례대로 토벌하고 있으나 해당 도의 각 읍에도 다른 도에서 경내(境內)로 들어온 비류가 몰래 요사스런 말로 선동하고 평민을 위협해서 앞으로 예기치 못할 염려가 있을 듯하다고 들었다. 그래서 은밀히 관문(關文)을 보내니 도착하는 대로 그들이 있는 곳에 영리한 교졸(校卒)을 나눠 보내 낱낱이 조사해서 외비(外匪, 다른 도에서 들어온 동학군)에게 꾀여 잘못된 자를 잡는 대로 목을 베어 경계하여 그 종적을 끊어지게 하라. 위협을 당해 (비류에 들어간) 평민은 잘 타일러서 각각 귀화하도록 하고, 기회를 엿보아 나쁜 짓을 하고 끊임없이 재물을 빼앗은 관속(官屬)은 모두 일률(一律, 사형에 해당하는 죄)을 시행하도록 거듭 분명하게 지시해서 조금이라도 죄를 짓는 처지에 이르지 않도록 하라.
해당 영(營)의 포군(砲軍) 중에 수백 명을 가려 뽑아 단결시켜 혹시라도 예기치 못한 변고가 있으면 지휘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보내 토벌하라. 또한 관할하는 각 읍(邑)과 진보(鎭堡) 등에 특별히 단속해서 모두 거행하도록 글을 지어 지시하고 나서 그 형편을 급히 보고해야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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