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감사 박제순(朴齊純)이 첩보할 일은, “군대를 일으킨 뒤로 각 역(驛)에 역참(驛站)이 끊겨 시급한 공문이 늘 지체될 까 걱정되어 고군(雇軍, 임시로 고용한 군병)을 보냈어도 오히려 지체되기에 공주에서 직산(稷山)경계까지는 본영에서 10리마다 보발(步撥) 3명을 따로 정해 세우도록 지시했습니다. 직산에서 서울까지는 경기 지방이어서 지금 경기 감영에 공문을 보내 각 읍의 경계에 보발을 세우게 했으나 본도와 타도에서 거행하는데 소홀할 듯해서 이에 첩보를 합니다. 영(營, 순무영인 듯)에서 잘 헤아려 기영(畿營, 경기 감영)에 지시하여 밤을 무릅쓰고 (보발을) 세워 지체 없이 거행하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하니,
제내(題內, 첩보에 대한 회신)에, “기영에 관문(關文)을 보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