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첨사(永宗僉使) 정건식(鄭健植)이 첩보할 일은, “11월 1일 진시(辰時, 오전7시∼9시)쯤 도착한 본영의 전령에 ‘지금 용유도(龍流島)에 어떤 3명이 배를 타고 섬에 와서 평민을 위협했다고 한다. 지금 나장(羅將)을 보내 바로 잡아서 엄중히 조사하여 실정(實情)을 파악해 동도(東徒)와 관계가 있으면 군법(軍法)을 시행하고 나서 보고하라’고 하였습니다.
지난번 용유도(龍流島) 존위(尊位, 한 면(面)이나 동네의 어른을 높이는 말) 김현기(金賢琦)의 보고에, ‘알지 못하는 5∼6명이 동도라고 하며 충청도에서 배를 타고 와 거주민을 위협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바로 그들을 잡으려고 나장을 많이 보냈는데, 그들은 겁을 먹고 돌아갔고 기회를 엿보아 출몰하는 이러한 비류가 더 이상 없었습니다. 지금 엄중한 전령을 받고 그것을 거행하는데 더욱 단속하며 먼저 교졸(校卒)을 많이 보내 사방으로 흩어져서 정탐을 했습니다. 이런 뜻을 각 동(洞)의 두민(頭民, 동네 어른)에게 널리 알리고 이러한 비류가 경내(境內)에 들어오면 바로잡아 보고하도록 특별히 지시하였습니다.”라고 하니,
제내에, “더욱 잘 살피고 지시하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