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相考)할 일은, 도내 순창(淳昌)에 사는 임두학(林斗鶴)과 이봉규(李鳳奎)가 의를 내세워 사람을 모아 힘을 다해 방어해서 해당 현이 편안하다는 소식을 듣고 가상하게 여겼다. 그래서 소모관과 참모(參謀)로 임금께 아뢰어 임명했다. 임낙선(林洛善)·조치숙(曺致淑)·전대순(全大淳)을 군관으로 정해 관방인(關防印, 공문서의 위조를 막기 위해 찍는 도장)을 찍은 전령을 내려 보낸다. 도착하는 대로 해당 현에 지시해서 전해주고 성의(誠意)를 다해 병정을 모아 더욱 방책을 세워서 비류(匪類)를 소탕하여 양민을 안정시키도록 하라. 공로가 가장 두드러진 자에게는 공을 따져 상을 줄 것이고 또한 본영(本營, 전라감영)에서도 그들을 장려하고 북돋워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