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현감(橫城縣監) 유동근(柳東根)이 첩보할 일은, “도내 홍천(洪川) 비도를 토벌하러 본현 청일면(晴日面) 춘당리(春堂里)에 주둔한 전후 사실은 전에 급히 보고를 했습니다.
10월 24일 새벽녘에 소모관과 함께 창군(鎗軍)과 포군(砲軍)을 인솔해서 바로 홍천 서석리(瑞石里) 소굴로 갔더니, 기전소모관(畿甸召募官)이 홍천·여주(驪州)·양근(楊根)·지평(砥平)·춘천(春川) 등의 포군 1,000여명을 데리고 와서 23일에 수백 명을 쏘아 죽였습니다. 다시 주둔하고 날이 저물어 묵었습니다. 25일에 소모관과 함께 계속 주둔하고 다친 비도 중에 그 마을에 사는 오복선(吳福先)이 도망가다가 잡혀 더욱 교활하고 악독하기에 바로 진영 앞에서 목을 베어 경계하고, 마을사람을 불러 타일러 안정시키고 나서 26일 이른 아침에 떠나 바로 본현에 돌아왔습니다. 지평(砥平) 상동(上洞)에 사는 비도(匪徒) 이지신(李之信)과 본현의 법주(法周)에 사는 강경춘(姜京春) 등을 유향(留鄕, 수령이 없을 때에 그 지방의 좌수를 지칭)이 잡아가둬서 바로 잡아들여 엄중히 심문했더니, 그들은 자신이 저지른 나쁜 짓을 낱낱이 자백하여 다시 조사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진영 앞에서 목을 베어 경계했습니다.”라고 하니,
제내에, “잘 받았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