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관 전동석이 첩보할 일은, “300여명을 뽑아 11월 15일에 떠나려고 합니다. 300여명과 나중에 자원해서 따라온 200여명을 합쳐 500여 명 중에 군기(軍器)를 가진 자는 100명에 지나지 않고 10에 8∼9는 빈손이지만 백번을 생각해도 방법이 없습니다. 경기의 여러 읍(邑)중에 부평(富平)만이 쓸 만한 군물(軍物)이 있습니다. 해당 관아에 관문(關文)을 보내 환도(環刀) 200자루와 총 200자루를 내어주면 15일에 떠나려고 합니다. 사또께서 헤아리고 나서 빨리 내어주어 나랏일을 편하게 하고, 군물은 비류를 소탕하고 나서 반납할 계획입니다”라고 하니,
제내에, “격려할 만하고, 의병이 다투어 나아가니 충의(忠義)와 적개심이 아주 보통이 아닌걸 알 수가 있어 매우 가상하다. 앞으로 토벌할 방도를 따로 협의하여 급히 큰 공을 아뢰어라. 기계(器械)는 보고한 대로 관문을 화성유영(華城留營, 수원유수)에 보내겠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