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사(召募使) 정의묵(鄭宜默)이 첩보할 일은, “소모(召募)를 거행할 일은 겨우 급히 보고를 했습니다. 도내 비류(匪類)가 창궐한 것이 우도(右道, 경상우도)보다 더욱 심합니다. 그래서 지금 특별히 정탐해서 토벌을 하려고 합니다. 토착해서 원래 머물고 있는 접주(接主)와 접사(接司)는 잡아 징계하여 경계하고, 꾐에 넘어갔거나 위협에 들어가서 본래 마음이 귀화하려는 자들은 이치로 타일러 각각 그 생업을 편안하게 하려고 합니다.
이 비류를 소탕하는 방법은 정예 병정과 넉넉한 군량보다 앞서는 것은 없습니다. 병정은 모으는 대로 각각 연습에 힘쓰게 하고, 군량을 모으는 일은 형편상 따로 방법을 마련하겠습니다. 마침 계속 흉년을 겪어 공사 간에 몹시 가난해서 양에 맞춰 조달할 수가 없어 이것이 걱정입니다. 그 뒤의 형편은 계속 신속하게 보고할 계획입니다.”라고 하니,
제내(題內, 첩보에 대한 회신)에, “사람들의 기대를 미루어 생각하면 진실로 좋은 방도가 있을 것이다. 지금 보고를 보니 충심을 북돋우고 적개심을 드러내어 도내 의병들을 감격시켜 다투어 나아가게 할 만하니, 더욱 사기를 격려하고 임금의 밝은 명을 드러내야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