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봉(先鋒)이 첩보할 일은, “공주 달동(達洞)에 사는 접주(接主) 장준환(張俊煥)은 바로 한 읍(邑)의 거괴인데, 호남비(湖南匪, 호남 동학군)가 패해 돌아간 뒤에 감히 포(包)를 만들고 몰래 그의 집에 돌아가려 하기에 11월 1일 밤에 병정과 공주 포교를 보냈으나 원통하게도 장(張, 장준환)은 낌새를 채고 도망가서 바로 잡지를 못했습니다. 그의 집을 수색했더니, 깃발을 만들고 기계를 많이 모아 두고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가져온 것은 총 3자루, 환도 1자루, 창 13자루, 포(包)를 만든 문서 등이었습니다.
11월 3일에 공주에 사는 전 오위장(前 五衛將) 이상만(李象萬)이 원당(元塘)과 단평(丹坪) 2개 마을 장정을 인솔해서 뒤를 밟아 장준환을 잡아 진영에 데려왔습니다. 이 이상만이 의기를 내어 백성을 권면해서 거괴(巨魁)를 잡은 것이 가상하기에 본진(本陣, 선봉진)에서 엽전 50냥을 상으로 주었습니다. 또한 금영에서 따로 200냥을 주고 2개 마을의 동포(洞布, 마을에서 공동으로 바치던 세금)를 줄여주어 격려하는 뜻을 보였습니다. 장준환은 잠시도 용서해서는 아니 되기에 진영 앞에서 목을 베어 사람들이 품은 원한에 보답하였습니다.”라고 하니,
제내에, “이상만이 힘을 내어 노력을 다한 것은 매우 가상하다. 부(府, 의정부)에 보고해서 상을 요청해야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