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뢰기를, “지금 출진영관 죽산부사 이두황의 첩보를 보니, ‘지난 10월 29일에 공주에서 떠나 온양과 신창 등지로 가서 비류 30명을 잡아 바로 처결하고, 11월 6일에 해미현에 도착했더니, 적도(賊徒) 수만 명이 집결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군대를 정돈하여 그들이 예상하지 못할 때에 내어 적들이 성을 버리고 사방으로 달아났습니다. 아군이 성에 들어가서 100여명을 사로잡아 그 중에서 40명을 쏘아죽이고, 획득한 군물(軍物)을 적어 성책해서 올려 보내며 병력을 조금 쉬게 했다가 당진·면천·태안·서산 등지로 가서 빨리 그들을 토벌하려고 한다.’고 하였습니다. 획득한 군물(軍物)을 별단(別單)으로 들이는 뜻을 감히 아룁니다.”라고 하니,
답하기를, “알았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