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무영에서 아뢰기를,
오늘 선봉장 이규태가 이번 11월 11일 보고한 바를 보니, 능치를 방어하는 경리청 부영관 홍운섭(洪運燮)의 첩정 내용에 “적도 수 천명이 험준한 지역에 웅거하여 굳게 지키고 버틴 지가 반나절입니다. 본영의 교장 이봉춘(李鳳春)이 병정 10명을 이끌고 군복을 벗고 비도들의 모습으로 꾸며서 차츰차츰 산에 올라갔습니다. 앞에까지 다가가 총으로 쏘아 4,5놈의 적도를 사살하니, 적도들이 위엄에 놀라 멀리 달아났습니다. 고립된 군사로서 깊이 들어가서 추격할 수가 없으나 노획한 군수물자는 책을 만들어 올려 보내겠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군수물자는 별단에 올리겠습니다. 감히 아룁니다.
답하기를 “알았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