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중군(水原中軍) 서형순(徐珩淳)이 첩보합니다.
오늘 도착한 전령으로 말미암아 갇혀 있는 비류 황성도(黃聖道)를 즉시 잡아들여 바로바른대로 자백을 받았더니, 진술한 내용에 “이 몸은 시골에 거주하고 있는데 지난 8월 쯤에 동도의 협박으로 인해 입도하여 접주(接主)로 참여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삼가 효유서(曉喩書)를 받고 곧바로 배도(背道)하고 이어 직산현감께 정소하여 제김(題音)을 받았습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목천(木川)의 비류들이 이 몸을 잡으러 와서 말하기를, ‘접주로서 도를 배반하는 것은 무한한 악형(惡刑)일 뿐이다.’고 하자, 대답하기를 ‘조정의 명령이 지엄하니 어찌 이 도를 따르겠는가. 죽어도 허락할 수 없다.’고 본가에 되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이와 같이 진영 내에 붙잡혀서 오래도록 구금되어 있는지 극히 원통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제 진술을 받았기 때문에 영칙(令飭)에 의하여 다시 감옥에 가둡니다.
제(題) : 이미 전령(傳令)이 있으니, 즉시 속히 거행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