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감사 정현석(鄭顯奭)이 첩보합니다.
오늘 접한 신천군수(信川郡守)의 첩보 내용에 “11월 초 9일 동도 몇 천 명이 각기 창과 칼을 들고 읍 가운데에 난입하여 마을을 침략하니 창으로 찔리고 구타를 당한 사람이 부지기수입니다. 이에 본읍의 포수 노제석(盧濟石)이 그 무리 70여명을 이끌고 비도 18명을 포박하여 탄환을 쏘아 모두 죽이니, 나머지 무리들은 무너져 흩어져서 군 전체가 점차 안정되었습니다. 대개 이것은 노제석의 대오가 의를 지켜 무리를 모아서 공을 세운 것이니, 이와 같은 가상한 공적은 마땅히 포상의 은전을 베풀어야 하므로 수양산성(首陽山城)의 별장(別將)으로 임명하도록 아룁니다.”
하였다.
제(題) : 노제석이 의를 지키고 적을 토벌한 것은 듣기에 가상한 마음을 이길 수 없다. 포상의 은전은 불가하고, 단지 수양산성의 별장으로 그쳐서 그로 하여금 더욱 장려하고 적개심으로 앞으로 나아가게 하라. 다만 그가 공을 세우는 것을 기다려서 마땅히 별도로 포상을 청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