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감사 박제순이 등보합니다.
통위영과 장위영의 병사 및 일본군 보병이 은진과 논산으로 향해간 연유는 이미 급히 아뢰었습니다. 오늘 접한 저희 충청감영의 군관(軍官) 현영운(玄映運)의 수본(手本)에 “이달 11월 14일 일본육군 보병 대위 모리오 가이찌(森尾雅一)가 공주에서 떠나 용수막(龍水幕)에 이르렀습니다. 15일 자시(子時, 오후 11시-오전1시)에 노성(魯城)에 도착하여 봉화대에 오르자, 적들은 산을 이미 내려갔습니다. 이에 일본병사 및 장위영과 통위영의 병사들이 세 갈래로 쫓아가 동틀 무렵 노성에서 회합하니, 적들은 모두 도주하였습니다. 또 은진과 논산을 향하였는데, 적의 깃발이 기(賊旗)가 앞 봉우리에 가득 꽂혀 있자 병사들을 진격시켜 총을 쏘아 앞 봉우리를 탈취하였습니다. 통위영의 병사들입니다. 이에 적들은 여산(礪山) 황화정(黃華亭)으로 도주하였습니다. 봉수대를 탈취한 것은 장위영의 병사들이며, 거느리고 갔던 일본병사들은 중앙에서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장위영 병사 1명이 부상당하였는데, 적병은 죽은 자가 3,40명이며, 창과 총, 깃발 약간을 습득하였습니다.
11월 17일 일본병사가 공주에 돌아와 주둔하였고, 장위영의 병사들은 노성읍에 그대로 주둔하였으며, 통위영의 병사들은 경천역에 주둔하였습니다. 적병은 논산 패주할 때시에 약 2,000여 명이라고 하니, 급히 보고합니다.
제(題 ) : 등보가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