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병사 이장회(李長會)가 첩보합니다.
호남 비류(非類)들이 외산천(外山川)의 민보(民堡)에 도망쳐 들어온 사유는 이미 급히 보고했습니다. 11월 14일 새벽에 저희 충청병영의 병정 및 일본 병사들이 적의 무리들이 주둔하고 있었던 민보의 산 아래에 추격하니, 적도들이 어둠을 타고 도망쳤습니다. 날이 새어 하늘이 밝아지자 급히 명령하여 추격하니, 각 곳에 달아나는 무리 중에 사치스런 교자를 탄 자가 탄환에 맞아 땅에 떨어져 죽었는데, 체모와 의복이 보통의 적과는 달랐습니다. 나머지 무리들도 죽어라고 멀리 도망갔습니다. 계속 탐문해보니, 비류들이 지나간 곳을 겁탈, 방화하였으며, 이번에 홀로 교자를 탄 자는 그들의 거괴임을 미루어 알 수 있었습니다. 어제 죽은 선봉진에 선 놈도 또한 범상한 무리가 아닙니다. 두 놈 중 한 명은 김개남(金介男南)일 것입니다. 저희 충청병영의 우영관(右領官) 이용정(李容正)이 회덕 땅에서 이달 14일 병사를 거느리고 진영에 돌아왔기 때문에 다시 징발하여 적괴를 토벌할 계획이므로 급히 아룁니다.
제(題) : 첩보가 도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