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관(召募官) 전동석(田東錫)이 첩보(牒報)합니다.
11월 18일 진위(振威)에 이르러 탐문하였더니 비류(匪類)가 용인(龍仁)에 모여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19일 자시(子時:오후11시 30분~오전1시30분)에 용인의 비류들이 둔을 치고 있는 곳에 가서 비괴(匪魁) 차대연(車大淵)․김왕인(金王仁)․이영준(李英俊)․최경식(崔敬植)․강치구(姜致九) 다섯 놈을 생포하여 문초(問招)하였더니, 차대연은 “안성접주(安城接主) 정성택(鄭成宅)과 두어 달 동안 머물렀다가 지금 막 용인으로 진을 옮겨 이진(移陣)하여 이렇게 체포되었으니 죽어도 유감이 없습니다.”고 하였으며, 김왕인은 보고한 내용이 차적(車賊: 차대연)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대로 압송(押送)하여 처분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영준․최경식․강치구 등은 ‘차적(車賊: 차대연)의 위협(威脅)을 견디지 못하여 동도(東徒)에 가입했으나, 지금 엄한 신칙(申飭)이 내려진 마당에 영원히 동도(東徒)를 탈퇴하겠다고 애걸(哀乞)하므로, 위로하고 달래서 석방했습니다.
제(題): 눈도 많이 내리고 바람도 차가운 날씨에 군무를 수행하면서 얼마나 춥고 고생하는지 마음속으로 걱정이 된다. 차대연과 김왕인 두 놈은 우선 처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