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군관(別軍官) 홍재준(洪在駿)이 수본(手本)을 올립니다.
용산(龍山)에 있는 일본 병사를 보내서 강령(康翎) 지역을 토벌한 연유는 이미 신속히 보고하였습니다. 이어 탐지해보니 동도(東徒)의 접주(接主) 김영후(金永厚)․강경우(姜京禹) 등이 가좌방(茄佐坊)과 해남방(海南坊) 등지에 은둔해있다고 하므로, 기수(旗手) 박삼손(朴三孫)으로 하여금 부(府)에 소속된 노비 10여명을 거느리게 하고 출발시켜 보냈더니, 김영후와 강경우 두 놈이 먼저 기미를 알아차리고 도망했습니다. 그러므로 두 놈의 집을 수색하여 군수물자·갖가지 곡물(穀物)과 소를 차례차례 수송해가지고 왔습니다. 이에 군수물자는 감영(監營)에 보내고 소와 곡물은 본부(本府)에 보관하고, 물목(物目)은 책으로 만들어 수본(手本) 끝에 붙여 올려 보냈습니다. 타고 온 군마(軍馬)는 여러 날 동안 먹이지 못했으므로, 11월 15일 마부(馬夫)와 함께 되돌려 보냈습니다.
제(題): 성책은 받았다. 두 놈은 기필코 잡아서 보고하도록 황해도 감영(監營)에 공문을 보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