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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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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군정실기 甲午軍政實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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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목사 이승우가 첩보함

홍주목사(洪州牧使) 이승우(李勝宇)가 첩보(牒報)합니다.

11월 9일 장위영(壯衛營)의 별군관(別軍官) 이창직(李昌植)이 병정 30명을 이끌고 홍주에 이르렀는데, 병사들을 풀어놓아 행패를 부려 온 고을 관속(官屬)들이 툭하면 구타를 당하므로 군관(軍官)․교장(敎長)․병정(兵丁) 등을 불러들여 군율(軍律)로 설득하고 술과 고기를 먹여 위로하고 달래서 보냈습니다. 이어 이들은 면천(沔川)․덕산(德山) 쪽으로 갔는데, 가는 곳마다 행패를 부리고 물건을 약탈한다고 소문이 자자합니다. 뿐만 아니라 면천 지방에 이르러서는 전직 현감 유치흥(兪致興)을 잡아들여 문초하면서 ‘일찍이 동학(東學)에 물들었다.’는 이유로 묶어놓고 무수하게 구타하여 거의 사망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유회소(儒會所)의 급한 보고(報告)가 들어 왔습니다. 이렇게 비류(匪類)가 창궐할 때에 훈련되지 않은 토병(土兵)을 가지고는 방어(防禦)하기 어려운 형편이어서, 공분(共憤)하는 유사(儒士)의 성원에 힘입어서 겨우 수비(守備)하여 비류들이 날뛰는 것은 면하고 있습니다. 날마다 바라는 바는 빨리 경영(京營)의 곰이나 호랑이 같은 용맹한 군사들을 보내서 적굴(賊窟)의 큰 고래[경예(鯨鯢)] 같은 괴수들을 죽여주기를 바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군관(軍官) 이창직(李昌稙)은 이름 없는 유병(遊兵) 30명을 이끌고 와서 이처럼 수많은 불의(不義)한 패악스런 일을 저지르니, 그 약탈하는 것이 적도(賊徒)보다 심합니다. 난리 이후로 잔약한 백성들이 또 한 번 난리를 만나게 되었으니, 군인들의 마음도 해이해지고 사기도 저하되었습니다. 전직 현감 유치흥은 분수를 지키고 삼가고 조심하는 사람으로 고을에서도 칭송하였는데, 그가 풍요한 재산을 가졌다는 이유로 비류(匪類)의 소요(騷擾)때에 유독 피해를 입었으며, 또 경병(京兵)을 만나서 억지로 악명을 뒤집어썼으니, 전후로 당한 곤욕(困辱)이 죄가 회벽(懷璧)에 있을 뿐입니다. 또한 군사들이 행진하면서 민간을 약탈하고 무고한 사람을 해치는 것은 군율로서 헤아려, 경계하고 다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삼가 처분(處分)을 기다리겠습니다.

제(題): 듣자하니 매우 놀랍구나. 이 뜻을 우선 선봉진(先鋒陣)에 통지하여 그들을 체포 수감하도록 하라. 이경직이 이끌고 있는 30명의 군사는 선봉진에 다시 부속시키도록 아울러 공문도 보내어 시행하라.

주석
경예(鯨鯢) 거대한 고래의 수컷과 암컷을 경예라고 하는데 모두 작은 물고기들을 잡아먹으므로 악인의 괴수로 비유됨
회벽(懷璧) 구슬을 소유함. “필부가 아무 죄도 짓지 않았는데 구슬을 소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죄인으로 삼았다.”는 데서 연유한 것으로, 죄 없이 죄인이 된 셈이다『춘추좌전(春秋左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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