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감사(忠淸監司) 박제순(朴齊純)이 등보(謄報)합니다.
방금 연산현감(連山縣監) 이병제(李秉濟)가 보낸 첩정(牒呈)을 받아보니 ‘11월 13일 경병(京兵)과 서울병사와 일본병사 4백여 명이 금산(錦山)에서 이르러 왔다가, 14일 공주(公州) 경천(敬川)을 향해 출발하여 10리 쯤 못 미쳤을 때 호남의 비류(匪類) 수이삼천 명이 공주에서 패배하고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본 연산읍을 포위하고 총을 쏘고 고함을 지르자, 위의 일본병사들이 다시 연산 읍으로 들어가서 총을 쏘아 11명의 적(賊)을 총살하고, 일본병사 및 비류들이 민가(民家)에 방화하여 70여 집이 가호(家戶)가 불에 탔으며, 일본병사들이 승승장구하여 북쪽으로 쫓아가니, 비류가 사방에 흩어졌고, 일본병사들은 그대로 하룻밤 숙박하고, 15일 본 연산현의 복군(卜軍) 1백여 명을 이끌고 경천을 향해가다가, 다시 노성(魯城)․은진(恩津)으로 간다.’고 하므로 급히 보고합니다.
제(題): 등보(謄報)가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