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 관찰사 정현석(鄭顯奭)이 첩보(牒報)합니다.
도내의 신천군(信川郡) 두라방(斗羅坊)에 사는 진사(進士) 안태훈(安泰勳)은 이처럼 소란스러운 때를 당하여 능히 적개심을 발휘하여 포군 70명과 시골 장정 1백여 명을 불러 모으고서, 적의 무리를 토벌하기 위하여 관가에 증빙할만한 신분을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이에 본 황해도 감영에서는 의려장(義旅長)이라는 신분을 차정해 주었습니다. 곧바로 해당 의려장 안태훈이 보낸 첩정을 받아보니 ‘해주(海州)의 적괴(賊魁)인 임종현(林宗鉉)의 화포 영장(火砲領將) 김동범(金東範)․김인범(金仁範) 및 김산석(金山石) 석삼(金石三) 세 놈을 총을 쏘아 처단하고, 조총(鳥銃) 1자루, 환도(環刀) 1자루, 투구 1건, 갑옷 2벌부(部)를 수습하여 올려 보냅니다.’고 하였습니다. 위 안태훈은 적잖은 병정을 소집하여 기이한 공훈을 세운 것은 참으로 매우 가상하므로, 연이어 더 토벌하여 기필코 거괴(巨魁)를 잡아들이라고 제김을 보냈으며. 본 황해감영에서 체포한 접주 김기원(金基元)은 11월 18일 신시(申時: 오후3시30분~오후5시30분)에 군사와 백성들을 크게 모아놓고 효수(梟首)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경계(警戒)를 보였습니다.
제(題): 안태훈이 힘써 의분을 발휘한 것은 매우 가상하다. 포상(褒賞)하는 절차를 의정부에 보고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