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께 아룁니다.
“방금 선봉장 이규태(李圭泰)가 보낸 첩보를 받아보니 ‘공주부에 진(陣)을 치고 주둔할 때에 공주 고을에 사는 전 부사(前府使) 이종헌(李鍾憲)이 엽전(葉錢) 100냥, 전 오위장(前五衛將) 이흥관(李興寬)이 엽전 200냥과 백미(白米) 5섬, 한량(閑良) 서한보(徐漢輔)가 엽전 100냥과 백미 5섬, 전 지사(前知事) 고창규(高昌奎)가 엽전 100냥을 각각 바치고, 대진(大陣)을 이룬 7일 동안 밥·국·반찬을 제공하였고 매일 세끼를 성심으로 준비하였습니다. 전 군수(前郡守) 신종희(申鍾熙)는 마을주민을 통솔해서 백미 150말, 전 감역(前監役) 신복균(申復均)은 소 1마리, 우정면(牛井面)의 노윤환(盧允煥) 등은 백미 5섬, 상고아(上古衙) 주민들은 엽전 300냥, 고단평(古壇坪) 주민들은 엽전 200냥, 일신역(日新驛) 주민들은 엽전 50냥, 율당면(栗堂面) 주민들은 백미 220말, 율정(栗亭) 주민들은 백미 80말을, 익구곡(益口谷) 주민들은 소 1마리, 양촌(陽村)주민들은 백미 35말, 상신근(上新根) 주민들은 소 1마리, 송곡등(松谷等) 마을 주민들은 소 1마리, 약천(藥川) 주민들은 소 1마리를 각각 바쳤고, 이외에 기타 술·떡·닭·돼지 등등 음식물도 각각 해당 마을 주민들이 넉넉히 바쳤기 때문에 하나하나 누어 병정에게 먹였습니다.’는 사연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감히 아룁니다.”
라고 하니, 임금이 대답하기를 “알았다.” 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