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비류의 정황은 곳곳마다 자세히 알 수 없으나, 듣자하니 연안 읍에는 아직도 동도가 창궐하고 있다고 하니, 이에 우선 전령한다. 전령이 도착하는 즉시 특히 각 면(面)과 동(洞)에 신칙하여 오가작통(五家作統)을 조직하고 상호간에 치밀하게 수색하라. 거괴(巨魁)를 체포하면 곧바로 효수(梟首)하여 경계(警戒)를 보이고, 평민들은 회유하여 안주하도록 하라. 대군(大軍)을 거느리고 장차 출발하려고 하는데, 상민(商民) 등이 향도(嚮鄕導)를 자원한다고 하니, 참으로 가상하다. 연안 읍에서 각별히 보부상(褓負商) 두목(頭目)에게 신칙하여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거행하도록 하고, 상황을 신속히 보고하는 것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