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감사 박제순(朴齊純)이 등보(謄報)합니다.
방금 공주판관 박선양이 보낸 첩정을 받아보니 “공주의 각 마을이 지난 번 비도(匪徒)의 난리를 만나, 소실된 민가가 97호에 이릅니다.”라고 하였고, 앞서 임금께 아뢴 것 중에 “한산군(韓山郡)에서 소실된 민가가 수백 여 호이며, 청풍부(淸風府)에서 소실된 민가가 76호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차가운 계절을 당하여 많은 생령(生靈)들이 도로에서 지내고 있으니 극히 불쌍합니다. 집을 지어 안주하게 하는 방안을 부득불 별도로 마련해 주는 일을 묘당(廟堂)에서 아뢰어 처리해주도록 급히 보고합니다.
제(題): 등보가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