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중군(水原中軍) 서형순(徐珩淳)이 첩보합니다.
진위(振威)에 수감되어 있는 비류(匪類) 민영원(閔永元)․한성재(韓聖在)․서상운(徐相云)은 진위현에서 오늘 비로소 잡아 올렸습니다. 이에 모두 문초(問招)했더니, 한성재는 과연 김내현(金鼐鉉)의 강압으로 동도에 가입했다가 이어 곧바로 동도를 등졌습니다. 진위에 수감되었다가 선봉진(先鋒陣)의 제칙(題飭)을 받고 석방되었는데, 이제 또 다시 체포되었다고 합니다.
서상운은 강압에 의해 목천접(木川接)에 들어갔는데, 삼가 조정의 명에 따라 곧바로 동도를 등졌습니다. 그 이후 동도를 배반했다는 이유로 목천접에서 불을 지르려고 하기 때문에 무섭고 겁이 나서 피신해서 지냈습니다. 쌀을 실고 상경(上京)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소모관이 자신의 가산(家産)을 모두 적몰(籍沒)했다는 소문을 전해 들었다고 합니다. 비록 동도는 배반했으나 겁나고 두려워서 집에 돌아갈 수 없었던 것입니다. 진위에 수감되었다가, 곧바로 선봉진의 제칙에 따라 그대로 석방되었는데, 지금 또 체포되어 매우 죄송하다고 하였습니다.
민영원은 체포한 자가 민영원이 아니고, 바로 민영원의 아우 동몽(童蒙)이었기 때문에 진위현에 관문을 보내 물어봤더니, 방금 접한 진위현의 보고에 “민영원을 관칙(關飭)에 의해서 잡아 올렸습니다만, 민가 놈의 형제는 본래 삼형제로서 어릴 때 이름이 바뀌어져서 사실을 조사하는 자리에서도 형이라고 하고 아우라고 하면서 교대로 부르기 때문에 민영원을 잡아 올립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죄인은 대령하지 않고 단지 보고서만 도착하였기 때문에 일이 매우 의아하여 다시 조사해서 보고하라고 제사를 보냈습니다. 민영원은 아직 진술을 받지 못하였으니, 그를 잡아 올리는 것을 기다렸다가 문초할 생각입니다.
제(題): 다시 더 엄하게 조사하여 기필코 실정을 알아내어 보고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