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부사 이창렬이 보고하는 일입니다. 평산부의 유학 민영룡(閔泳龍) 등이 의병을 일으켜 비류들을 붙잡은 연유는 이미 보고하였습니다. 이 달 27일 술시(戌時, 오후 7~9시) 쯤에 도착한 의병소의 보고 내용에, “총수병참부(葱秀兵站部)의 일본 군사 7명과 관군을 거느리고 수천 명의 비류와 접전하였는데, 좌우에서 분발하여 싸워 8명의 머리를 베었으며 9명을 사로잡았습니다. 저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났기 때문에 즉시 토벌할 계획이지만, 화약과 실탄을 모두 사용하였고 사사로이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일본 군사와 화약 몇 백 근을 내려줄 것을 감히 요청합니다.”라고 하였지만, 본 읍의 형편으로서는 갑작스럽게 의논하기가 어려울 듯합니다. 이에 보고하오니, 참작하여 처분을 내려 주십시오.
제(題): 보고한 내용 가운에 민영룡의 일은 처음부터 보고한 게 없는데 중간에 분실되었는지 아직도 알지 못하겠다. 비적들을 효수하고 사로잡은 자놈들의 성명이 전혀 없으니 책으로 엮어 급히 보고하라. 화약과 탄환의 일은 본도의 감영에 보고하여 가져다 사용하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