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관 전동석(田東錫)이 보고하는 일입니다. 군수물자를 찾아 쓰는 일과 관련하여 사또의 전령이 선봉진에 도착하였는데, 그 회제(回題)의 내용에, “각처에서 획득한 군수물자들은 모두 부서져 쓸 수가 없다. 총과 화약과 탄환은 금산(錦山)의 진영(鎭營)에 공문을 보내 가져다가 쓰면 된다.”고 하였으므로, 금산의 진영에 보고하였습니다. 그 회제의 내용에, “군수물자를 다른 도로 넘겨 보내는 일은 조정의 칙령에도 없는 일이어서 마음대로 처리할 수 없다. 또 본영(本營)에 비축해 놓은 것도 항상 부족할까 염려가 되니 지금 보내줄 수가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많은 의사(義士)들이 중간에서 머뭇거리고 있으니, 혈기의 노여움을 참지 못하여 남원으로 향할까봐 참으로 황송할 따름입니다. 처분을 다시 기다립니다.
제(題): 각 부대에 전령을 보냈다. 즉시 (군수물자를) 찾아 사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