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목사(洪州牧使) 이승우(李勝宇)가 보고하는 일입니다. 병사들이 처음에는 무기에 익숙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무기도 정밀하고 예리하지 않아서 도적의 요충지에 있으면서도 그들을 막을 대책이 없었습니다. 두렵고 절박한 처지에서 나랏일을 견고하게 하지 않을 수 없지만 어찌할 바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비도(匪徒)들이 한산(韓山)과 서천(舒川), 임천(林川), 홍산(鴻山) 등지에서 마구 소란을 피우면서 연달아 사태가 매우 급박해졌습니다. 따라서 본영(本營)의 병사들과 보령(保寧)과 비인(庇仁), 남포(藍浦), 홍산의 병사들을 동원하여 힘을 합쳐 토벌하였습니다. 호남의 비류들이 계속하여 더욱 위로 올라오고 있는데, 그 세력이 넓고 커서 훈련이 안 된 병사들로는 대적하기가 어려울 듯합니다. 결국에는 손해를 보고 서천의 성 안에 다시 돌아가 머물게 될 것입니다. 만일 이번 기회를 놓쳐서 적들을 토벌하지 못한다면 적의 세력은 다시 늘어나서 소탕하는 일은 기약할 수 없게 됩니다. 이에 사실대로 보고하오니 특별히 일의 형편을 헤아려서 경영(京營)의 병정 5백 명을 빨리 내려 보내주셔서, 본영(本營)으로 하여금 이들을 감독하여 적들을 섬멸하도록 하여 주십시오.
제(題): 마땅히 조치하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