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봉진(先鋒陣)이 보고하는 일입니다. 20일에 발송하여 지금 도착한 나주(羅州) 공형(公兄)의 공문 내용에, “본 읍이 저들 무리 수만 명에게 포위되어 있어서 그 형세가 매우 위급합니다. 당일 진시(辰時, 오전 7~9시) 쯤에 선봉이 통위영(統衛營)의 2개 소대와 일본군 1백여 명을 거느리고 금구(金溝)를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장위영(壯衛營)의 부영관(副領官) 이두황(李斗璜)과 교도(敎導) 중대장 이진호(李軫鎬)는 각기 휘하의 군사를 거느리고 전주에 주둔하면서 동원에 대기하고 있으며, 또한 일본군 진영(日陣)의 지휘를 들어서 전진하라고 지시하였습니다.
제(題): 계문(啓聞)이 도착했다. 성 안에 포위되어 있다고 하니 마음이 참으로 놓이지 않는다. 병사를 보내 구원하러 달려가는 것이 진실로 시급한 일이다. 이후 일이 되어 가는 형편을 속히 보고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