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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갑오군정실기 甲午軍政實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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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군수 성하영이 보고함

서산군수 성하영이 보고하는 일입니다. 홍산에서 한산과 서천 두 곳으로 출발한 사유는 이미 보고 드렸습니다. 20일에 한산에 도착하니 지난 12일에 비류들에게 마침내 성이 함락되어 수백호의 인가가 모두 불에 타버렸으며, 각처에 있는 관아의 건물도 부서지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유리(由吏) 나종인(羅鍾寅)은 적도에게 붙잡혀 살해당하고 불에 타기까지 하였습니다. 이에 아전과 백성들을 위로하고 적의 정세를 정탐하였더니 서천도 장차 성이 도륙당할 듯합니다. 따라서 한산의 수성장(守城將) 김연(金鍊)과 호장(戶長) 김하은(金夏殷)에게 수성군과 읍의 이속(吏屬) 수백 명을 인솔하고 힘껏 앞서서 길을 인도하도록 하였으며, 홍산의 유회장(儒會長) 최학래(崔鶴來)는 부상(負商) 50명을 거느리고 앞장서서 나갔습니다. 난후(攔後)의 경병(京兵)이 안에 있으면서 멀리 달리며 크게 나아갔지만 겨우 한산의 지경을 나갔을 때 적류(賊類)들이 이미 서천에 방화하여 산과 들에 모두 퍼졌습니다. 갑자기 대군이 전진하자 (적들은) 남북으로 흩어져 수천 명이 삼수동(三水洞)의 뒤편 기슭에서 머물면서 합류했고, 또 다른 수천 명은 포구의 해안가에 모였습니다. 북쪽에 주둔한 적의 깃발들이 산을 뒤덮고 대포소리가 우레와 같았으므로 대관(隊官) 윤영성(尹泳成), 별군관 유석용(柳錫用), 참모관 신효식(申孝湜), 교장(敎長) 장대규(張大奎), 정인갑(鄭仁甲) 등이 한 부대의 군사를 거느리고 북산 뒤쪽에서 급습하여 적들을 죽였습니다. 군수는 대관 이상덕(李相德), 참모관 권종석(權鍾奭), 교장 이봉춘(李鳳春), 이장혁(李章爀) 등과 함께 한 부대의 군사를 거느리고 남쪽 길가를 따라가면서 힘껏 곧바로 들어가 상하에서 협공하여 적진을 대파하여 죽인 자들이 몇 백 명이 되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빠져나간 나머지 무리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갔으며, 남쪽에 머물고 있던 적들도 도망가 흩어졌으나 날이 이미 저물고 캄캄하여 쫓아가 잡을 수 없었습니다. 이에 한산으로 회군하였지만 작은 승리로 대비를 느슨하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사방에 군사를 매복하여 밤을 틈타 도망간 적을 사로잡아 죽였는데 그 수도 몇 십 명이 되었습니다. 빼앗은 군수물자는 책으로 엮어 수정하여 올리겠습니다. 21일에는 서천과 한산 두 곳의 지경 사이에서 군사를 나누어 도망간 적들을 정탐하여 붙잡았습니다. 김제에 사는 강명선(姜明善) 등 7명일곱놈과 대기수(大旗手)의 명색을 지닌 4놈 등이네 놈들이 그들로 모두 즉시 포살(砲殺)하였습니다. 그리고 신아포(新牙浦) 쪽으로 방향을 돌려 강을 건넌건너가 임피(臨陂)의 김해룡(金海龍) 등 7명의 적을일곱 놈을 급습하여 죽였습니다. 22일에는 행군하여 활동리(活洞里)에서 토벌하였습니다. 한산의 아전과 장교들이 소고기와 돼지고기, 그리고 술과 음료를떡을 가져 와서 병사들에게 먹였습니다. 23일에 결성(結城)에 사는 전 주사(主事) 김성현(金聲鉉)이 단신으로 거괴(巨魁) 최영대(崔永大) 등 4명네놈을 붙잡아 바쳤기 때문에 상세히 조사한 뒤에 총살하였습니다. 24일에 임천(林川)에 한 소대를 보내어 달아난 적을 뒤쫓아 가서 잡도록 하였는데, 한 소대는 잠시 그곳에 머물면서 민심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향후 일이 되어가는 형편에 대해서는 차례로 급히 보고하겠습니다.

제(題): 계문이 도착했다. 도착한 곳에서 승전을 하였다니 가상하고 기쁜 일이다. 근래 듣기로는 군사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고 하는데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 즉시 급히 보고하라.

주석
유리(由吏) 지방 관아에 딸린 이방(吏房)의 아전.
난후(攔後) 부대의 후방을 방어하는 부대를 난후병(攔後兵) 또는 난후군(攔後軍)이라고도 한다. 여기에서는 경병(京兵)이 그 역할을 담당하였으므로 난후경병(攔後京兵)이라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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