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목수 이승우가 보고하는 일입니다. 돌아보건대 재주가 없는 몸으로 외람되게도 중책을 맡아 아침저녁으로 걱정되고 두려워하며 어찌할 바를 알지 못했습니다. 적을 무찔러 침입을 막아내는 일[折衝禦侮]은 모름지기 노고를 분담하여 계책을 내며 혼자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어려운 줄을 아는 것이니, 인재를 선발하여 임무를 맡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 군수 이주승(李周承), 출신(出身) 최낙규(崔洛圭)는 모두 별군관으로 자벽(自辟)하였으며, 한응준(韓應俊), 박홍양(朴鴻陽)은 모두 참모관으로 자벽하였습니다. 군영을 개설한 뒤 군량을 마련하는데 각자 도와주었으니 그 뜻이 가상하여 책으로 엮어 보고하오니 참작하여 처분을 내려주십시오.
제(題): 계문이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