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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갑오군정실기 甲午軍政實記
일러두기

충청감사 박제순이 베껴서 보고함

충청감사 박제순(朴齊純)이 베껴 보고하는 일입니다. 신의 감영은 기호(畿湖)의 요충지에 있기 때문에 남쪽의 비도들이 지경을 침범한 이래 하루에도 열 번씩 놀라면서 방어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공주영장(公州營將) 이기동(李基東)은 향용(鄕勇)을 단련시키며 밤낮으로 순찰하고 가까이 있는 적들의 무기를 수색하여 민정(民丁)에게 나누어 지급하고, 감영 아래에 있는 천여 호의 집에 예리한 무기를 두어 사람들이 모두 병사가 되어 죽기를 각오하고 지키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경영(京營)에서 구원하러 온 덕분에 여러 차례 적을 물리쳤으며, 매번 향용(鄕勇)을 뒤에 준비하여 한층 더 힘을 얻었으며, (싸움을) 전후하여 유명이름있는 접주(接主)와 접사(接司), 성찰(省察) 따위 등을 471명이나 검문하여 붙잡아 이들을 분별하여 처리하였습니다. 신의 감영에서 거느리고 있는 군관 구완희(具完喜)는 9월부터 저와 함께 있기 때문에 병영의 영관 염도희(廉道希)가 청주(淸州)의 병정을 나누어 거느리고 각 읍을 순찰하여 비도의 소요를 진압하고 수상한 관원을 조사하여 무기를 거두어들였습니다.

계속하여 휘하의 향용이 여러 차례 전투에 나아가 군량을 운반하면서 각 군영을 지원했습니다. 전 오위장(五衛將) 최규덕(崔圭德), 주사 이희준(李羲俊), 현영운(玄映運), 출신 윤노선(尹魯善), 유학 정창조(鄭昌朝), 감영 아래에 내에 사는 전 부사 이종헌(李鍾憲) 등은 혹은 친히 활과 돌을 무릅쓰고 병사들 사이를 오가며 힘을 다하였고, 혹은 험하고 좁은 길목을 지키면서 성원하였으니 모두 작은 공로가 있어서 기록해둘만 합니다. 그 밖의 관원과 군교(軍校) 등은 격려하는 차원에서 포상하여 권장하는 은전이 있어야 마땅합니다. 이에 감히 사실에 의거하여 임금에게 아뢰어 해당 관아로아문으로 하여금 처리하도록 하여 주십시오. 전후하여 힘을 바친 인원 및 공주에서 붙잡은 비류(匪類)의 성명과 빼앗은 무기와 군량 등은 특별히 책자로 만들어 의정부의와 순무영(巡撫營)으로 올려 보냅니다. 감영의 아래에감영 내에 있는 민인(民人)들이 병영에서 힘을 내어, (물자를) 공급하는데 정성을 다하여, 군사들에게 소박한 음식을 대접하면서 은근한 정을 표시하였고, 곳간을 다 비어내는 바람에 먹을 것이 없어 얼굴은 누렇게 떴으니, 참으로 몹시 가엽습니다. 적병들로부터 빼앗아 버려둔 곡식을 집집마다 나누어 지급하고 급히 아룁니다.

제(題): 책으로 만들어 올린 보고서는 받았다. 노고를 보상하는 은전은 해당 아문을 통해 아뢰어 조치하도록 하라할 것이다.

주석
염도희(廉道希) 청주에 있는 충청병영의 영관. 이해 11월 청원에서 동학농민군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현재 청주 모충사에 위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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