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병사(忠淸兵使) 이장회(李長會)가 베껴서 보고하는 일입니다. 공주(公州)와 대전(大田)의 들에서 죽은 장졸(將卒)의 원통함을 아직도 풀어주지 못하여 울적함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지금 도착한 본도의 순찰사 박제순(朴齊純)의 관문 내용에, “비류(匪類) 이천악(李千岳) 등 7명일곱놈을 붙잡아 공초를 받아보니, 이들은 바로 공주와 대전에서 난리를 일으킨 적들이다. 포살(暴殺)당한 원한을 풀기 위하여 이들을 압송하고 군사와 백성들을 불러 모아 그 사실을 효유(曉諭)하고 곧바로 결과를 올려 보내라. 환도 1자루, 총 1자루도 함께 내려 보내니 조사하여 다시 지급하도록 하라. 접사(接司) 김응구(金應九)도 압송하니 모든 결과를 뒤에 보고하여 올리고, 저들의 초사(招辭)는 후록(後錄)에 써서 보내니 살펴보고 거행하라”고 하였습니다. 압송하여 온 비류 이천악, 김천일(金千日), 강자중(康子仲), 서학성(徐學成), 임원일(林元日), 강응서(康應西), 김완성(金完成) 등 7놈 및 접사 김응구 등은 이 달 29일에 군민(軍民)을 크게 모으고, 사망한 장졸들의 친속들을 불러서 잘 타이르고 위무한 뒤에 이들 모두를 효수하였으며, 가져온 환도 1자루, 양총 1자루는 장졸에게 조사하였더니 칼은 대관 이종구(李鍾九)가 찼던 것이며, 총은 병정이 지녔던 것이어서 모두 신의 영장과 병졸영의 장졸에게 다시 돌려주었습니다. 위의 이천악 등의 초사는 책으로 엮어 도순무영(都巡撫營)에 올려 보내며 이를 급히 보고합니다.
제(題): 전투를 벌이다가 사망한 장사(將士)들의 원한을 풀어주었다니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