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감사 박제순이 베껴서 보고하는 일입니다. 경군(京軍)과 일본 군사가 한 달 동안 연락을 하며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살아갈 방도를 세우며 온갖 어려움을 버텨왔습니다. 신의 감영 아래에 사는 백성들과 각처의 민인(民人)들은 의로운 마음을 내어 돕기를 원하고 정성을 다하여 나랏일에 힘을 썼으며 소박한 음식으로 군대를 맞이할 만큼 정이 깊었습니다. 이때를 전후하여 각자가 원조하도우면서 바친 전(錢)과 미곡 및 물건의 종류는 따로 책자로 만들어 의정부와 순무영에 올려 보내며 급히 아룁니다.
제(題):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