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현감 맹형영재가 보고하는 일입니다. 현감이 군사를 거느리고 이 달 7일 신시(申時, 오후 3~5시) 쯤에 휘경원점(徽慶園店)에 도착하였다가 곧바로 받아본 전령의 내용에 “해서(海西)에 군사가 이미 확보되었으니 현감이 구원하는 행차는 이제 잠시 중지하고 원래 내렸던 전령은 다시 올려 보내라. 처음에 의병을 일으켰을 때 포군(砲軍) 외에 따라붙은 의병들은 일단 돌려보내고, 경기도의 포군들을 다시 징발하여 군율을 저촉시키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하였으며, 차례로 받은 제사(題辭)의 내용에, “군의 행군행(軍行)은 일단 회군하라.”고 하시었으므로, 지금 즉시 회군하고 원래의 전령은 다시 올려 보냅니다.
제(題):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