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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갑오군정실기 甲午軍政實記
일러두기

갑오군정실기 권8

12월 10일

서산군수 성하영이 보고함

서산군수(瑞山郡守) 성하영(成夏永)이 보고하는 일입니다. 이번에 서천과 한산 등 두 읍에서 적을 격파한 뒤에 나머지 무리들이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에 여러 날을 순행(巡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군산(群山)의 경우는 비록 호남에 있기는 하지만 호서(湖西)에서 나루 하나만 건너면 도달하는 지역입니다. 달아난 적이 군산진에 몰래 모여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지난달 29일에 서천에서부터 행진하여 한산을 거쳐 30일에 바다를 건너 군산에 도착하였지만 적이 낌새를 알아차리고 이미 달아난 뒤였습니다. 부대를 주둔하고 뒤좇아 정탐해 보니 일개 진(鎭)의 아전과 백성들이 대부분 사악한 데 물들어 비류와 한통속이 되어 무기를 빼앗았으며, 공사로 내왕하는 배들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실은 곡물을 총을 쏘며 빼앗아 창고에 쌓아두고 출납할 때에는 도장을 찍는 것이 마치 관청의 장부와 같이 하였습니다. (창고에) 쌓아둔 쌀 602섬과 조(租) 80섬, 콩 7섬은 군산진의 첨사(僉使) 최건수(崔健洙)가 있는 곳에 맡겨두었습니다. 좌수(座首) 문규선(文奎璇)은 오랫동안 동학에 물든 자로 곡식을 맡은 박가(朴哥)와 염초자초(煮硝)를 담당한 최가(崔哥), 도포수(都砲手) 문가(文哥) 등과 함께 붙잡아서 총살하였습니다. 그 후 전곡(錢穀) 외 지출과 상하군기(上下軍器) 장부 및 미곡과 군수물자는 군산진의 공형(公兄)에 맡겨두었으며, 고음(侤音) 2건은 선봉진으로 보냈습니다. 당일 옥구현감(沃溝縣監) 김주호(金疇鎬)가 전(錢) 1백 냥, 소 1마리, 담배 20묶음, 짚신 20켤레, 술 7동이를 가져와서 병정들에게 먹였습니다. 이 달 초 1일에 군수가 서천으로 회진하였는데 이곳에 사는 심경칠(沈敬七)이 접주 나봉환(羅鳳煥)을 잡아 바쳤으므로 조사한 뒤에 총살하였습니다. 심경칠은 혼자서 힘껏 거괴를 잡아 바쳤으니 참으로 가상하여 전(錢)을 얼마큼 주어 그 노고에 보답하였습니다. 오늘 군대를 옮겨 서산으로 출발합니다.

제(題): 도착했다. 군산에서 승리를 거두어 기쁘고 다행이다. 이후 (비도를) 소탕하는 방법을 각별히 더 강구하도록 하라.

주석
고음(侤音) 죄인이 죄상을 자백하고 사실과 틀림없음을 다짐하는 것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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