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리청 참령관 구상조가 보고하는 일입니다. 지난 달 29일에 금영(錦營)의 지휘로, 대관 김명환(金命煥)으로 하여금 병사 반 소대와 참모관 이윤철(李潤徹), 교장 고진룡(高振龍), 금영의 군관 장윤국(張允國) 등과 함께 연산(連山)으로 출진하여 적을 소탕하게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관동포(官洞包)의 수접주(首接主) 정판손(鄭判孫), 그곳의 접주 김현귀(金鉉龜), 노성(魯城)의 대명포(大明包) 접주 박만은(朴萬殷), 그리고 전봉준(全琫準)의 수하에 있는 이른바 오영도순찰(五營都廵察)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이현석우(李鉉石右) 등 네 명은 큰 거리에서 즉시 총살하였으며, 그 나머지 김춘실(金春實), 도정택(都正澤) 등 14명은 대부분 귀화한다고 하였으므로 타이르고 풀어주었습니다.
제(題): 도착했다. 이후의 상황을은 계속하여 급히 보고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