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중대장 이진호가 보고하는 일입니다. 이 달 18일에 고산(高山)에 도착하여 저 비도들과 접전을 벌인 일은 이미 급히 보고하였습니다. 22일에는 삼례역(參禮驛)으로 행군하여 장위영(壯衛營)과 병사들을 규합했으며, 장차 각 진영에서 오는 병사와 규합합세하는 것을 금명간 기다렸다가 전주(全州)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문의(文義)에 있을 때 보고를 올려 그 제사(題辭)를 받고 온 병사가 진산(珍山)에 도착하여 수천 명의 적과 마주쳐서 몸에 중상을 입고 겨우 목숨만을 건져서 막중한 제사를 빼앗길 형편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저 비류들의 소요가 갈수록 더 흉악해지고 있으니 기필코 토벌해야 하는데 참으로 황공하기 그지없습니다.
제(題): 도착했다. 전에 보낸 제사는 베껴서 점련(粘連)하여문서에 붙여 내려 보냈다. 이후의 행군은 계속 빨리 보고하고 부상을 당한 병사가 무탈한 지도 보고해 올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