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감사 박제순(朴齊純)이 베껴서 보고하는 일입니다. 지금 접수한 금정찰방(金井察訪) 피병간(皮秉侃)의 보고 내용에, “10월 28일에 비류 수천 명이 본역(本驛)으로 갑자기 들이닥쳐서 사람을 보는 대로 죽여 25명이 살해되었으며, 빼앗긴 환미(還米)는 11섬 6말입니다. 각 역마다 쑤시고 다니면서 보는 대로 빼앗은 말이 모두 합해 53필이었다고 하며, (곳간에) 쌀도 텅 비고, (마구간에) 말도 텅 비어버려서 참으로 걱정이 됩니다.”라고 하였으며, 바로 이웃에 있는 연산현감을 겸하고 있는 진잠현감(鎭岑縣監) 이세경(李世卿)의 보고 내용에, “연산의 관동(官洞)에 사는 백성들은 본래 패악한 부류들로서 대대적으로크게 포(包)를 설치해놓았습니다. 지금 경리진(經理陣)에서 그 괴수 정판손(鄭判孫)을 잡아 죽이고, 또 진잠에서 전봉준의 수하인 오영도찰(五營都察) 이현석(李鉉錫)과 접주(接主) 김현귀(金鉉龜) 및 노성접주(魯城接主) 박만은(朴萬殷) 등을 붙잡아 총살하였습니다.”라고 하였으므로 급히 아룁니다.
제(題):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