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리청(經理廳) 참령관(參領官) 구상조(具相祖)가 보고하는 일입니다. 이 달 초 4일에 비괴를 총살한 연유는 이미 급히 보고하였습니다. 초 5일에 대관(隊官) 김명환(金命煥), 참모관 이윤철(李潤徹), 교장(敎場) 고진룡(高振龍), 군관 장윤국(張允國) 등이 순회하면서 비도를 토벌하여 고산(高山)에 이르러 십여 명의 비도를 붙잡았는데, 거괴는 이미 도망갔기 때문에 타일러서 풀어주었습니다. 초 6일에 돌아오는 길에 전봉준 수하에 있던 이른바 운량관(運糧官)과 우마감관(牛馬監官) 등의 직책을 맡았던 소진갑(蘇眞甲), 김관지(金官之), 김만업(金萬業) 등을 붙잡았는데, 효포(孝浦), 청주(淸州), 금산(錦山) 등지의 전투에서 계획한 것이 매우 흉악하여 즉시 총살하였습니다. 빼앗은 군수물자는 책자로 만들어 올려 보냅니다.
제(題):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