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에게 아뢰기를, “호남초토사 나주목사 민종렬(閔種烈)이 지난 11월 29일에 보낸 보고서를 지금 보니, ‘초여름부터 8개월 동안 흉악한 무리들이 수만 명을 불러 모아 그 세력이 매우 창궐하였습니다. 다행히 인화(人和)가 잘 되어 지시를 잘 따르고 지리(地利)에 힘을 기울여 옥루(玉壘)처럼 깊은 성이 온전하게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전후로 네 차례나 승리를 하여 거괴 30명을 붙잡아 처결하였으며, 총을 쏘아 죽인 비류가 6백여 명놈이나 될 정도로 많았으며, 빼앗은 군수물자의 수도 또한 적지 않았습니다. 적의 간담이 이미 서늘해졌기 때문에 차츰 적을 소탕할 수 있는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본부(本府)의 아전과 군교로 힘써 노력을 기울인 자들과 의병으의려(義旅)로 행동을 함께 한 자사람들의 성명을 책으로 엮어 기록하여 올려 보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곳 초토사가 덫을 놓아 적을 막고 처음부터 끝까지 정성을 다하여 우뚝 한 지역의 믿을만한 방어막[保障]이 되었으니 참으로 가상합니다. 있는 힘을 다 하여 바쳤던 사람들은 일이 평온해지기를 기다린 뒤에 별단(別單)에 순서대로 기입하여 올리겠습니다. 감히 아룁니다.”라고 하였다. 임금께서 답하길, “알았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