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봉진에서 보고하는 일입니다. 각 부대를 거느리고 아무런 사고 없이 장성(長城)에서 묵었으며, 담양(潭陽)에 병사들을 파견한 사유는 이미 급히 보고하였습니다. 어제 유시(酉時, 오후 5~7시) 쯤에 대관(隊官) 오창성(吳昌成)이 해당 관아부에서 일본 대위와 함께 부대로 돌아 왔습니다. 해당 관아부는 창의한 의병들이 읍을 지키고 있으며, 순창도 의병들이 와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비류들이 이미 도망을 가 사방으로 흩어졌습니다. 따라서 일단 대관 신창희(申昌熙)를 머무르게 한 뒤에 부대로 복귀시켰으며, 다른 읍도 특별히 경계할 일은 없습니다.
제(題): 도착했다. 이후 일의 형편에 대해서는 계속하여 급히 보고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