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에게 아뢰기를, “충청병사 이장회(李長會)가 이 달 12월 13일에 올린 보고를 지금 읽어보니, ‘본영(本營)의 영관 이용정(李容正)이 경리청의 병사 60명과 함께 영동(永同) 땅에 주둔하고 있었는데 비도들이 진을 치고 모여서 매복하고 있어서 곧장 전투를 벌여 거세게 공격하였으나 날이 다하도록 대치하였습니다. 적의 세력이 매우 크고 중과부적이어서 패배할하여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참모관 이윤철과 경병(京兵) 2명, 향병(鄕兵) 1명이 끝내 죽임을 당하였고, 구원병을 동원하였는데 며칠 안으로 내려 보낸다고 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듣기에 참으로 놀랍고 한탄스러운 일입니다. 이제 군사를 동원하여 행군을 재촉하여 내려 보내고, 죽은 자들을 운구하고 매장하는 절차는 또한 해당 부대의 장수와 해당 병영에 각별히 신칙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감히 아룁니다.”라고 하였다. 임금께서 답하길, “알았다”라고 하였다.